[비밀 상담소]쏘카 박재욱 대표 "서로 멘탈케어를 해줄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 놓는 게 중요합니다. "







Q. 창업가들이 가지면 좋을 태도는?

“서로 돕고 나누는 창업가들의 pay it forward 문화” 

잘 알다시피 사업은 정말 힘들어요. 좌절하고 무너질 때, 옆에서 이야기 들어주고 술 사주는 사람 있는 게 되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여러 굴곡을 넘어왔는데, 힘들 때 서로 술 사주며 토닥여주는 동료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있거든요. 그렇게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는 거에요. 같이 저녁 먹고 술 한잔 하며 어떨 땐 ‘아, 그래도 내가 쟤 상황보단 좀 나은 것 같다’하며 위로를 받기도 하고. (웃음) 그런 친한 동료, 좋은 동료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보다 한 발짝 앞서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되게 많아요. 특히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발짝만 앞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가 겪었던 일을 똑같이 겪었던 케이스가 많거든요. 어떻게 극복했는지 경험과 통찰을 듣고나서 우리 회사에 어떻게 적용해 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정보와 인풋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어요. 그렇기에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내 상황을 많이 이야기하고, 그 후에 나보다 한발짝 앞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반대로 나보다 한발짝 뒤의 경험을 하고 있는 창업자들에게 나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면서 서로 돕고 나누는 문화가 잘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멘탈 관리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정말로 얘기를 많이 해야 돼요. 고민을 속에만 담고 있거나 분출하지 못하면 그보다 더 사람을 곪게 만드는 것이 없는 것 같거든요. 주변의 창업가들을 보면, 혼자 끙끙 앓다가 마지막에 터지면 회복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힘든 일이 있을 땐, 주변에 있는 비슷한 처지의 친한 창업자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하고요. 편하게 고민을 나눌 수 있도록 동료 창업가를 잘 사귀어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창업한 지 어느덧 12년이 됐는데, 그 기간 동안 많은 순간에 동료 창업가들과 밥 먹고 술 마시고 이야기 나누면서 버텨왔던 것 같거든요. 2020년도 3월에 제가 만들었던 ‘타다’가 금지되는 법이 통과가 됐어요. 어찌 보면 정말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했죠. 그때 엄청나게 고속 성장하고 있던 제품을 갑자기 하루 만에 문을 닫아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그 시기에 바로 이어서 코로나 상황이 터졌어요. 19년도에 타다 매출이 750억이었는데, 1년 만에 그게 그걸 셧다운 시켰어야 됐고요. 코로나 상황 발생하니 여행 스타트업도 하루 아침에 매출이 없어졌죠. 주말 어느 날, 여행 스타트업 운영하는 대표와 마주보고 앉아 서로 그랬어요. 코로나로 매출 98%가 없어졌다고, 제가 그랬죠. 나는 0%가 됐다. 암울한 상황이었는데, 서로 헤어질 때 그런 거 있잖아요. 저 친구의 상황도 힘들고, 나의 상황도 힘들고. 이런 유대감을 같이 느끼면서 이야기하다보면 그래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저도 그때 다시 버텨서 상장까지 왔어요. 이런 동료들이 주변에 많이 있고, 서로 멘탈케어를 해줄 수 있는 울타리들을 잘 만들어 놓는 게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오래가려면 첫째, 본질적으로 사업에 집중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그 미션을 달성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고요. 둘째로는 같이 멀리 갈 동료들을 잘 사귀어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콘텐츠는 코리아스타트엄포럽 ‘정기포럼 : 창업가토크’ 중 멘탈관리에 대한 내용을 일부 발췌하였습니다.